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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멸종 - 크리스틴 로젠Reviews/비문학 2026. 3. 7. 18:09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활성화 한 지 2개월 정도 지난 것 같다. 일상을 기록하고 친구들과 안부를 묻고 매력적인 가게들, 이벤트의 정보를 얻는다는 목적으로 이용을 했지만 포스팅을 할 때마다 남몰래 인정을 바라는 내면의 욕구를 무시할 수는 없었고 그 모습은 꽤나 싫었다. 일도 바쁜데 텅 빈 손으로 스크롤하는 것도 지겨웠다. 생각보다 인스타그램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마 올해 한 일 중 가장 잘 한 일일 것이다. 작년 오아시스 콘서트를 갔을 때, 그 날은 SNS 를 전혀 하지도 않았다. 그 날 하루를 온전히 내 것으로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날을 온전히 경험했다고 자신한다. 잔디밭에서 바람을 맞으며 대기하던 것, 설레면서 경기장으로 들어가던 것, 무대 앞에서 선 채 1시간을 대기하던 것, 공연 내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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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의 습격 - 마이클 이스터Reviews/비문학 2026. 3. 7. 17:28
기자 출신이 쓴 책이라 그런지 매우 잘 읽힌다. 번역된 책임에도 말이다. 알래스카의 혹독한 환경 속으로 사냥을 하러 간 자신의 이야기와 각종 연구 논문의 내용을 교차하는 영리한 방식으로 서술해 나간다. 읽으면서 등산에 가고 싶어졌다. 출근할 때 에스컬레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하고 싶어졌다. 귀에서 음악을 뺴고 지루함을 마주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과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인상깊은 구절위협적인 얼굴이 드물어지는 시점이 되자 피실험자는 중립적인 얼굴을 위협적으로 느끼기 시작했고, 비윤리적인 연구계획서가 드물어지자 윤리성이 모호한 연구계획서를 비윤리적인 것으로 판단하기 시작했다. ... 이는 더 적은 문제를 경헙할수록, 더 만족스러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단지 무엇을 문제라고 여기는지에 대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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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바리 <룰브레이커스> 독서모임 정리Reviews/비문학 2026. 2. 28. 10:43
트레바리 독서모임 정리아마존에서 장기간 근무하셨던 클럽장님과 함께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의 조직문화를 담은 책과 실리콘밸리 경영자들이 많이 읽는다는 경영참고서를 읽었다. 넷플릭스는 구성원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게 하기 위해 조직이 구성되며 생기는 제약들을 최소화한 것 같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일로 현상을 없애기 위해 공감을 기반으로 조직문화를 재편했다. 아마존은 꽤 많은 원칙들로 구성원들이 필요한 고민만 할 수 있게 한 것 같았다. 세 기업 모두 효율적인 조직 문화, 성공이라는 별로 다르지 않은 목표를 위해 엄청나게 다른 방법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모임을 하면서 자주 나온 말들은 채용과 평가가 중요하다, 리더가 솔선수범해야 한다였다. 아무리 좋은 문화를 만들어도 그걸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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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분리수거Reviews/비문학 2026. 2. 21. 17:59
정신의학과 의사들이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팁을 모은 책이다. 인간 관계를 제대로 '분리수거'하기 위해서는 일단 나 자신을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좋은 관계를 남기고, 나에게 나쁜 관계를 버리려면 우선 '나'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그 기준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마지막 챕터가 가장 인상 깊었고, 판단 대신 관찰을 하라는 챕터가 마음에 들었다. 공연을 볼 때나 사람을 만날 때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은데 항상 주관적 판단이 너무 깊게 개입해서 대상을 오해하는 경우가 꽤나 있었다. 그런 점에서 가치판단을 내려놓고 공간, 일상, 사람을 오직 사실로만 관찰하고 서술해보라는 방법이 와닿아서 오늘부터 바로 실행해보려 한다. 이런 관찰을 해야 지난 시간 동안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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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경험론 - 전우성Reviews/비문학 2025. 8. 23. 14:04
'론'을 붙일 만큼 명료하고 잘 짜여진 책이다. 사람의 구매 행위를 목적 구매와 가치 소비로 나누고,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를 가치 소비의 존재 때문이라고 소개한 뒤, 브랜딩에 대한 나름의 명확한 정의하고 저자의 생각을 펼쳐 나가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맘에 드는 점은 이런 형식적 논리성과 어울리게 매우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흔히 감성적인 면에 치우치기 마련인데, 이 저자는 브랜딩이 곧 가치 소비, 즉 생존에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게 아닌 소비자의 감성적 소요로 소비하는 행위에 기반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브랜딩을 위한 핵심경험을 만들 때는 기능적 핵심 경험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모든 제품의 본질은 기능이기 때문이다. 그 기능이 올곧게 서 있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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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팩터링 2판 - 마틴 파울러Reviews/IT 2025. 6. 4. 00:18
그 유명한 리팩터링을 읽어보았다. 자바스크립트가 예시인 개발 교과서(?)에 가까운 책은 드물어서 2판으로 꼭 챙겨보았다. 회사 동료분과 함께 매주 수요일 스터디를 진행하며 서로 인상깊었던 부분을 공유하고, 정리한 내용을 공유하고, 우리가 맡은 프로젝트에 대한 문제 의식도 공유했다. 이 책은 여러 리팩터링 기법을 소개하지만, 그 기법들을 관통하는 것 같은 요점을 뽑아본다면 1. 테스트 코드를 반드시 작성하라 2. 커밋이든 테스트든 잘게 쪼개서 단계별로 진행하라. 3. 함수든 뭐든 작게 쪼개서 단일 책임을 갖게 하라. 인 것 같다. 무엇이든 잘게 쪼개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정말 좋은 습관인 것 같다. 가끔 시간에 쫓겨 작업하다 보면 한 개의 커밋에 여러 작업이 들어가 있을 때가 있다. 그러면 혹시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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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세월 - 김훈Reviews/문학 2025. 4. 19. 22:44
오래 전에, 김정선 작가가 쓴 글에서 김훈 작가에 대한 말을 보았다. 김정선 작가는 원래 교정교열사로, 작가들의 글이 출판되기 전에 글을 살펴보며 맞춤법, 주술 관계 등을 고치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가장 인상적인 문장을 쓰는 작가로 김훈 작가를 뽑았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이유로는 김훈은 접속사를 잘 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접속사 없는 장문의 글. 못 없이 지어진 집처럼 생각되었다. 언젠가는 김훈의 글을 읽고 싶어지는 추천이었다.이번 김훈 작가의 을 읽으면서 접속사가 쓰였는지 찾아보며 읽었다. 그런 형식적인 것에 집중하면 사실 읽는다기보다는 탐색에 가까운 일이겠지만 어찌되었든 신경쓰이는 건 사실이었다. 결론적으로 300페이지가 넘는 글에서 고작 두 번 쓰였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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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킹 101Reviews/비문학 2024. 11. 4. 12:29
47쪽인지 시스템이 다양한 신호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유창성 효과가 발생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이를 극복할 수 없는 건 아니다.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 유창성의 착각에서 깨어나려면 실제로 시도해 보면 된다. ... 실행에 옮기지 않은 채 춤을 따라 추거나 고객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행동은 착각을 더욱 강화할 뿐이다. 58쪽예기치 못할 만한 사건이란 말 그대로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나마 우리가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인생의 진리 한 가지는 언제나 사건이 터진다는 것이다. 그게 무슨 사건일지만 모를 뿐이다. 과학적 근거가 있는 건 아니지만, 무수한 계획 오류를 경험하며 살아온 내가 이럴 때 쓰는 간단한 수법이 있다. 바로 처음 예상한 시간에 50퍼센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