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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분리수거Reviews/비문학 2026. 2. 21. 17:59반응형
정신의학과 의사들이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팁을 모은 책이다. 인간 관계를 제대로 '분리수거'하기 위해서는 일단 나 자신을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좋은 관계를 남기고, 나에게 나쁜 관계를 버리려면 우선 '나'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그 기준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마지막 챕터가 가장 인상 깊었고, 판단 대신 관찰을 하라는 챕터가 마음에 들었다. 공연을 볼 때나 사람을 만날 때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은데 항상 주관적 판단이 너무 깊게 개입해서 대상을 오해하는 경우가 꽤나 있었다. 그런 점에서 가치판단을 내려놓고 공간, 일상, 사람을 오직 사실로만 관찰하고 서술해보라는 방법이 와닿아서 오늘부터 바로 실행해보려 한다. 이런 관찰을 해야 지난 시간 동안 내가 나에게 가진 주관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인간관계가 힘들어지는 것은 내가 그 관계를 지나치게 붙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에 너무 의존하니까 내 생각과 상대의 생각이 부딪힐 때 상대방의 반응을 지레 짐작하고, 그로써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고, 내 말을 하지 못하고, 답답함이 내면에 쌓이고 고여서 병이 나는 것 같다. 우선 나랑 친하고 다정하게 지내면서 떠날 사람 떠나고 남을 사람 남는다는 마인드로 살아가야 오히려 인간관계가 쉽게 풀리지 않을까 싶다.
인상깊은 문장들
61쪽.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나 자신이 뭘 필요로 하는지도 잘 모르는데 하물며 타인이 어떻게 알겠어요. 내가 뭘 필요로 하는지 표현하지도 않고는 상대방이 알아서, 그것도 아주 구체적으로 잘해주기를 바란다는 건 일종의 폭력이에요.
95쪽. 흔히 대화를 잘한다는 걸 설득력이 뛰어나거나 세련되게 말을 잘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진짜 대화를 잘하는 사람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어요. 첫째, 내 감정의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지 않고 내 욕구에서 찾아요. 둘째, 내 요청을 타인이 거절할 권리가 있다는 걸 인정해요. 셋째, 내 안에 있는 더 깊은 욕구에 머무를 수 있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요.
253쪽. 얼핏 인간이 선택하는 걸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많은 경우 선택을 두려워해요. ... 사람들이 선택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선택의 결과에 대한 걱정과 책임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에요. 선택의 자유를 누릴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거죠.
278쪽. 매력적인 착한 사람은 본인의 역량을 잘 아는 사람인 것 같아요.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 수 있는 나의 임계치를 확실하게 아는 거죠. 달리 말하면 내 욕구뿐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사람, 즉 나 자신에 대해 충분히 아는 사람입니다.
311쪽. 자존감이 단단하고 건강해지려면 과거는 이미 지나가서 없고, 미래는 아직 안 와서 없고, 나에게 있는 건 오직 현재뿐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는 거예요. 그러고는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거에 최선을 다하는 거죠.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고, 지나간 것에 애통해할 필요도 없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지레 불안해할 필요도 없어요. 오직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그렇게 살아가다보면 어느덧 내 존재 자체가 당당하게 정립되죠.
355쪽. 주변에 보면 유독 다른 사람의 단점을 잘 찾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 대부분이 투사라는 방어기제를 쓰고 있다고 보면 돼요. 자신의 단점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아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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