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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하는 사람의 생각
    Reviews/비문학 2022. 8. 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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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는 사람의 생각

    • 저자: 박웅현X오영식, 김신 정리
    • 출판사: 세미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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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쪽: 브랜딩이나 광고는 결국 'truth well told', 즉 '잘 말해진 진실'이 되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광고를 '과장이다', '거짓이다'라고 하는데 어떤 기업도 과장을 하거나 거짓을 말하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걸 모르는 기업이 없고요. 저 박웅현이라는 사람이 100퍼센트 훌륭하지 않거든요. 저에게도 모자란 면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대중 앞에 설 때는 단점이 되는 이야기를 안 합니다. 책을 쓸 때도 저의 멋진 면을 쓰거든요. 그렇다고 그게 거짓은 아니지요. 사실의 한 부분이지요. 브랜드도 이것하고 비슷해요. 그래서 'truth well told'라는 건 그 기업이 단점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극복해 나가고 더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보이면 좋을까?'라는 것에 대한 고민이에요.
    • 64쪽: 한국인의 언어 체계를 연구하신 최봉영 교수님이 '아름다움'에 대해 말씀하신 게 생각납니다. 영어 'beauty'의 그리스어인 'kallos'의 뜻을 보면 'fine quality', 즉 '높은 품질'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높은 품질은 보편적이지요. 반면의 한국의 아름다움은 '아름'과 '다움'이 합쳐진 말인데, 아름은 '한 아름'할 때의 아름으로 그 크기가 사람 팔의 깉이에 따라 다 다르다는 거예요. 결국 아름답다는 것은 '자기다움에 이른 상태'라고 설명을 하시더라고요. 그것은 결국 보편적이지 않고 구체적이며 상대적이라는 뜻이지요.
    • 137쪽: 멋있으려고 멋있는 걸 만드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프로가 아니라고 봐요. 카피를 뽑을 때도 그냥 자기가 그런 글을 쓰고 싶으니까 가져오는 거예요. 그러면 저는 물어봐요. "왜?"라고. 저희가 하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이 선은 왜 그었어?"라고 물었을 때 "그냥."이라고 답하면, "그러면 긋지 마. 이유가 있어야 해."라고 해요. "헤드라인 위치는 왜 여기야?"라고 물었을 때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해요.
    • 160쪽: 교촌치킨이 참 좋았어요. 우리가 잘 모르니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겠다, 그런 태도였죠. 기업 내부의 의견을 막 복잡하게 주지만, 최종 판단은 저희에게 맡깁니다. 그렇게 했을 때 팀원들의 사기가 확 올라가죠. 왜냐하면 우리가 내는 아이디어가 최종이니까요. 그렇지 않고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막 숟가락을 담그고 하면서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 어느 순간 팀원들의 의지가 뚝 떨어져요. ㅈㅎ은 걸 제안해봐야 그 사람들 눈높이를 넘지 못할 테니까요. 교촌치킨은 최종 판단을 전문가에게 맡긴다는 그런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셨지요.
    • 175쪽: 회의를 하면서 "A, B, C, D 안 중에서 B로 하자는 거지?"라고 확인했더니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네가 CD잖아. 네가 판단을 해야 하는 거잖아."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러니 노력하는 정도가 다른 겁니다. 이걸 우리나라 기업 담당자들이 배웠으면 좋겠어요. 그게 전문가를 잘 쓰는 가장 좋은 방법 같아요.
    • 205쪽: 저는 어떤 일을 '해야 한다'의 문제가 아니라 일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지인 중에 한국 사회를 고치겠다고 정치판에 들어가서 망가진 사람을 봤어요. 저는 그의 행보에 동의하지 않거든요. 진분위기, 즉 "자기 본분을 다하는 것이 곧 귀한 일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 자리에서 본분을 다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지요. 그리고 그쪽으로 경각심을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222쪽: 랜도라는 미국의 아이덴티티 회사를 월터 랜도라는 사람이 설립했는데, 이분은 나이 들어서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러다 직원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그때 비로소 기쁜 마음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결국 랜도를 개인 스튜디오가 아니라 조직적인 시스템으로 만들려고 했던 거죠.
    • 232쪽: 제가 전 직장에서 느낀 건데, 일이 길어지는 첫 번째 이유는 전날 야근을 해서 다음 날 늦게 나오기 때문이에요. 한 10시 반쯤 출근을 하고 또 중간중간 직원들끼리 어울려서 커피 마시고, 수다 떨고, 그러다가 또 담배 피우러 나가고, 그러면서 오전 시간이 효율성 없이 지나가죠. 제가 일을 해보니까 정확히 9시에 일을 시작하는 게 주요하더라고요. 그걸 루틴으로 만들어야 해요. 그래서 가급적 야근을 하지 않고,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하더라도 다음 날 웬만하면 9시에 나오려고 하죠. 야근을 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결정을 해주는 사람이 영업한다, 외부 미팅한다, 그러면서 사무실에 없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기도 해요 외근 나갔다가 직원들이 퇴근하는 시간에 들어와서 "이거 아니야, 다시 해." 이러거든요. 그러면 직원들이 야근을 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오전 10시, 오후 4시를 리뷰시간으로 정해서 하고 있습니다.
    • 234쪽: 똑똑한 사람에게 습관은 야망의 증거다. - 위스턴 휴 오든
    • 237쪽: "진정한 프로는 주어진 시간 안에 제일 좋은 걸 뽑아내는 사람이다." ... "저한테 2주를 주시면 2주 동안 고민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올 것이고, 저한테 한 달을 주시면 한 달 고민한 아이디어를 고민한 아이디어를 가져오겠습니다. 넉 달을 주시면 넉 달 고민한 다음에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겠습니다."라고 하거든요. 우리 일은 그럴 수밖에 없어요. 2주 밖에 시간이 없는데, 나는 한 달 안 주면 일을 못하겠다고 말한다면, 그건 프로가 아니거나 예술가인 거지요.
    • 243쪽: 복잡한 걸 단순화시키는 게 회의거든요. 처음에는 해결책이 막 복잡할 것 같다가 생각이 정리될수록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그냥 '이거다'하고 정리가 되거든요. 그 과정을 거쳐야 하고 거기에 들어가는 가장 빠른 방법이 연륜인 거지요. 곽재구 시인이 이런 말을 했어요. "연륜은 사물의 핵심에 가장 빠르게 도달하는 길의 이름이다." 후배들이 한참 회의를 하다가 저한테 한 번 봐달라고 해서 들어가보면 보여요. "이게 다네. 이게 핵심이네." 그렇게 아이디어 하나를 선택해서주는 거지요.
    • 250쪽: 창작이란 모퉁이를 돌 때마다 엉뚱한 길이고, 길의 끝이 보일 때마다 막다른 골목이 나타나는 기나긴 여정이다. 창작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작업은 노동이다. 창작자가 하지 말아야 한 가장 중요한 작업은 단념이다. - 케빈 에슈던
    • 252쪽: "제 아무리 고상한 창조적 충동의 실행으로서 시작된 경우라도 영락없이 지루하게 단조로워지고, 같은 것을 지겹게 되풀이하는 회색 노고가 되며, 예측하지 못한 것 또는 인간이 안으로부터 행하는 게 아닌 밖으로부터 낯설게 들이닥치는 것의 무게를 받아내야 한다."
    • 255쪽: 저는 대만 영화감독의 허우샤오시엔의 말이 떠올랐어요. "생각하는 것은 물 위에 글을 쓰는 것이고, 영화를 만드는 것은 돌 위에 새기는 것이다." 발상과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려면 고통이 따른다는 거지요.
    • 263쪽: 겉모습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콘셉트 도출을 유추하라는 말씀인가요? ... 네 제가 생각하기에 카피냐 아니냐의 기준은 기존 이미지의 콘셉트와 콘텍스트를 얼마나 이해하고 적절하게 참고했는지에 따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단순히 형태를 베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고자 하는 아이디어와 가장 잘 부합하는 표현 방법을 찾아서 참고하는 거죠.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 왜 이런 컬러를 썼을까, 이렇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면서 자신의 아이디어에 참고하고 녹여내야 합니다.
    • 268쪽: 상품을 만들되 예술작품 만큼 정성과 공을 들여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겠지요. ... 좋은 상품은 작품처럼 보인다는 점이에요. 좋은 걸 만들면 대중이 알아요. 그래서 "상품을 만들어야지 작품을 만들지 말라."는 말에 꼭 첨언하고 싶은 거예요. 정말 훌륭하면 작품 같은 상품이 나오는 거라고요.
    • 298쪽: 생활에 성실하고 진실한 사람이 일에서도 좋은 성취를 이룬다는 것을 이번 대담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것이 논리적인 카피든, 감각적인 디자인이든 말이다. 이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갖되 밝은 면을 보려는 태도, 나아질 수 있다는 그 믿음의 태도로부터 다소 냉소적인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감상

    좁게는 직장인, 넓게는 일이라는 것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책인 것 같다. 어떤 종류든,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든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모든 사람에게 좋은 대답이나 좋은 질문이 될 것 같은 책이다.

    납기와 품질을 지키는 사람. 작품의 퀄리티와 상품의 접근성을 지닌 제품을 만드는 엔지니어가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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