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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케이팝의 탄생
2. 첫 아이돌
3. 세계로 뻗어가는 케이팝
4. 팬덤
5. 아이돌의 인생: 연습생
6. 아이돌의 인생: 최종과제
7. 케이팝 뮤직비디오 제작기
예고편을 제외하고 총 7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유튜브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다.
<케이팝 에볼루션>이라는 제목처럼 케이팝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다루며
최대한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 같다.
이 다큐는 케이팝의 시작을 미 8군 밴드에서 찾는다. 신중현, 김홍탁 같이
이태원 미 8군 부대에서 활동하던 락밴드이 케이팝의 시초라는 것이다.
평소 아이돌 그룹이 밴드를 대체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꽤나 흥미로웠다.
박정희 등 군부독재 시대 때는 대중음악이 억압받다가
민주 정권 설립과 88 서울 올림픽 이후 우리나라는 글로벌 국가로서의 가능성을 보게 된다.
이때 해외의 테크노, 힙합, R&B 등 새로운 장르의 음악들이 들어오게 되는데
이걸 성공적으로 시도한 그룹이 솔리드다.
솔리드는 트로트를 보고 영감받아
멜로디는 한국의 뽕짝스럽게, 리듬과 반주는 R&B스럽게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K-발라드의 특징을 한 방에 설명해준 것 같다.
그 이후에는 서태지, HOT, god 등 굵직굵직하게 아이돌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그룹들 위주로 케이팝의 성장을 설명해나간다.
이 다큐의 하이라이트는 케이팝의 빛과 어둠을 다루는 4, 5, 6 에피소드라고 생각한다.
음악산업이 다른 산업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상품이 인간이라는 것이다. (아이돌이 그저 상품이라는 게 아니라 산업의 중심 프로덕트가 사람이라는 뜻)
그렇기 때문에 마냥 소비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랑에 빠져버리는, 특이한 형태의 소비자인 팬덤이 등장한다.
케이팝 팬덤은 다른 팬들과는 확실히 구분된다.
팬덤마다 고유한 이름을 갖고 있으며, 팬덤에 대한 소속감과 아티스트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매우 조직적이며 행동력이 강하다.
그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아티스트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뭐든 하며 아티스트와 회사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기를 요구한다.
아티스트는 그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 지점에서 문제는 발생한다.
아티스트는 인간이다. 완벽할 수 없다.
하지만 완벽함을 요구받는다. 완벽함이 업무인 것이다.
다큐에서 god의 박준형이 말했다. 사람들은 아이돌이 완벽한 줄 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똥을 싼다고.
팬들은 어디까지 요구할 수 있을까.
아티스트는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으며 어디부터는 거부할 수 있는가.
음악산업의 근간은 팬덤이다. 팬이 있기에 스타는 존재한다.
하지만 악플과 부담감, 살인적인 스케줄로 인해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우울증, 번아웃, 공황장애를 겪고 심지어 자살까지 한다.
아이돌 지원자중 10% 정도가 연습생이 되고
그 연습생 중 1%가 데뷔를 하고
그 아티스트 중 1%가 성공을 한다.
그리고 화려함과 공허함 사이를 걷는다.
케이팝의 음악, 의상, 안무, 뮤직비디오의 퀄리티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케이팝 아티스트의 삶을 지켜주는 사회적 제도, 인식 등 시스템은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아티스트와 팬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음악을 하고, 즐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