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과 의사들이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팁을 모은 책이다. 인간 관계를 제대로 '분리수거'하기 위해서는 일단 나 자신을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좋은 관계를 남기고, 나에게 나쁜 관계를 버리려면 우선 '나'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그 기준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마지막 챕터가 가장 인상 깊었고, 판단 대신 관찰을 하라는 챕터가 마음에 들었다. 공연을 볼 때나 사람을 만날 때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은데 항상 주관적 판단이 너무 깊게 개입해서 대상을 오해하는 경우가 꽤나 있었다. 그런 점에서 가치판단을 내려놓고 공간, 일상, 사람을 오직 사실로만 관찰하고 서술해보라는 방법이 와닿아서 오늘부터 바로 실행해보려 한다. 이런 관찰을 해야 지난 시간 동안 내..
'론'을 붙일 만큼 명료하고 잘 짜여진 책이다. 사람의 구매 행위를 목적 구매와 가치 소비로 나누고,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를 가치 소비의 존재 때문이라고 소개한 뒤, 브랜딩에 대한 나름의 명확한 정의하고 저자의 생각을 펼쳐 나가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맘에 드는 점은 이런 형식적 논리성과 어울리게 매우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흔히 감성적인 면에 치우치기 마련인데, 이 저자는 브랜딩이 곧 가치 소비, 즉 생존에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게 아닌 소비자의 감성적 소요로 소비하는 행위에 기반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브랜딩을 위한 핵심경험을 만들 때는 기능적 핵심 경험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모든 제품의 본질은 기능이기 때문이다. 그 기능이 올곧게 서 있지 않다면..
그 유명한 리팩터링을 읽어보았다. 자바스크립트가 예시인 개발 교과서(?)에 가까운 책은 드물어서 2판으로 꼭 챙겨보았다. 회사 동료분과 함께 매주 수요일 스터디를 진행하며 서로 인상깊었던 부분을 공유하고, 정리한 내용을 공유하고, 우리가 맡은 프로젝트에 대한 문제 의식도 공유했다. 이 책은 여러 리팩터링 기법을 소개하지만, 그 기법들을 관통하는 것 같은 요점을 뽑아본다면 1. 테스트 코드를 반드시 작성하라 2. 커밋이든 테스트든 잘게 쪼개서 단계별로 진행하라. 3. 함수든 뭐든 작게 쪼개서 단일 책임을 갖게 하라. 인 것 같다. 무엇이든 잘게 쪼개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정말 좋은 습관인 것 같다. 가끔 시간에 쫓겨 작업하다 보면 한 개의 커밋에 여러 작업이 들어가 있을 때가 있다. 그러면 혹시나 수..
오래 전에, 김정선 작가가 쓴 글에서 김훈 작가에 대한 말을 보았다. 김정선 작가는 원래 교정교열사로, 작가들의 글이 출판되기 전에 글을 살펴보며 맞춤법, 주술 관계 등을 고치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가장 인상적인 문장을 쓰는 작가로 김훈 작가를 뽑았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이유로는 김훈은 접속사를 잘 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접속사 없는 장문의 글. 못 없이 지어진 집처럼 생각되었다. 언젠가는 김훈의 글을 읽고 싶어지는 추천이었다.이번 김훈 작가의 을 읽으면서 접속사가 쓰였는지 찾아보며 읽었다. 그런 형식적인 것에 집중하면 사실 읽는다기보다는 탐색에 가까운 일이겠지만 어찌되었든 신경쓰이는 건 사실이었다. 결론적으로 300페이지가 넘는 글에서 고작 두 번 쓰였다. 그..